1. '스레드(Threads)'가 뭐길래?
'스레드(Threads)'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에서 출시한 새로운 SNS다.
2. 출시 닷새만에 일억 명 돌파.
출시 닷새 만에 가입자가 1억 명을 돌파하며 최근 화제였던 'ChatGPT'를 넘어선 엄청난 파급력이다. 가입자 1억명을 돌파하는데 틱톡은 9개월, 인스타그램은 2년반, ChatGPT는 두달이 넘게 걸렸다. 어떻게 해서 이렇게 많은 세계인들의 관심을 끌었을까? 첫 번째로 '접근성'이다. 메타는 자사가 소유한 인스타그램계정이 있다면 손쉽게 스레드와 연동할 수 있게 하였다. 두번째는 앞세대 소셜미디어가 사진과 영상 위주였다면 스레드는 글 중심이다. 글자 수 제한이 500자로 마치 블로그를 인스타그램 느낌으로 재해석한 듯한 생각마저 들게 한다. 포스팅을 하면 글이 먼저 보이고 사진이나 영상이 아래에 뜨고 사진은 10장, 동영상 길이는 5분까지 가능하다. 글 위주지만 사진과 영상의 기능도 살렸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발상은 온갖 바이럴 영상으로 가득한 기존 소셜미디어에 싫증을 느낀 사람들을 끌어모으는데 큰 역할을 했다. 세번째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간의 고발전으로 입소문을 끌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머스크가 저커버그를 다시 멋지게 보이도록 하고있다."라고 보고했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메타의 SNS가 청소년 우울증, 가짜뉴스 확산, 자살 증가의 주범으로 꼽히면서 이미지가 안좋아졌었다. 메타는 인스타그램의 이용자가 많아서 스레드 출시에 활용한 것만은 아니다. 노림수는 87%의 트위터 이용자가 인스타그램을 활용하고 있으며 이 고객을 뺏어오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 이때문에 머스크의 트위터가 안정을 찾기 전에 서비스를 빠르게 내놓는 것이 핵심이였다. 스레드는 기획부터 서비스 출시까지 1년이 채 걸리지 않았고 해고된 머스크의 이전 직원들을 고용하기도 하였다. 크리스 콕스 메타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스레드 기획 의도에 대해 “‘제정신으로 운영되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요구하는 사용자들을 위해 만들었다”라고 대놓고 머스크의 트위터 운영을 저격했다.
3. 단점은?
하지만 스레드의 우려점 또한 많다. 대표적인 게 지나치게 많은 개인정보를 수집한다는 것이다. 애플 앱스토어가 고지하는 '앱이 수집하는 정보'에 따르면 스레드는 ●건강과 피트니스(운동 데이터·임상 건강 기록 등) ●재무 정보(지불 카드 번호) ●민감 정보(인종·민족·성적 지향 등)를 포함해 총 13개의 정보를 수집한다. 트위터는 9개를 활용한다. 신민수 녹색소비자연대 공동대표는 "유럽은 수집된 개인 정보가 유럽 밖으로 나가는 걸 막고 있는 상황"이라며 "만약 이용자의 의사에 반해서 이용자 정보가 다른 정보와 결합돼 쓰이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잭 도시 트위터 전 대표는 "메타의 이러한 방침은 이용자의 모든 스레드가 메타 것이라고 하는 것"이라며 과도한 개인 정보 수집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메타가 스레드를 통해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이유는 맞춤형 광고를 위한 기초 데이터로 삼기 위해서다. 또 SNS의 핵심으로 꼽히는 해시태그와 DM, 실시간 트렌드 등의 기능도 없다. 가장 불편한 점은 한번 올린 게시물은 수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수정하고 싶으면 기존 게시물을 삭제하고 새롭게 다시 올려야한다. 또 인스타그램 아이디로 연동했다면 스레드 아이디만 따로 바꿀 수 없으며 계정도 스레드만 따로 탈 퇴할 수 없다. 인스타그램 계정 연동으로 빠른 이용자를 모았지만 스레드의 개별적인 계정 운영에는 지장을 주는것이다. 이에 따라 트위터를 따라잡기 힘들다는 예측도 나온다. 트위터는 지인에게 노출되지 않고 자신만의 취향과 맞은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이용자를 모았지만, 스레드는 인스타그램과 연동되기에 지인에게도 글이 노출된다. 하지만 스레드의 기능이 고도화된다면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가능성도 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며 축척한 데이터를 스레드에도 적용한다면 말이다. 특히 트위터의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의 실책이 추가로 나오면 반사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헌율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트위터의 오판이 스레드 입장에서는 가장 큰 변수”라고 말했다.
4. SNS피로증후군?
새로운 SNS가 유행하는 것에 대해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SNS 피로증후군'이란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등 복수의 SNS를 사용하면서 과다한 정보 공유와 인맥 관리 분산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생긴 신조어다. 유홍식 교수는 "SNS에 피로감을 느껴 간헐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숏폼 서비스의 인기가 식으면, 더 진중한 형태의 상호작용형 SNS가 주목받을 것이다. 스낵커블(쉽고 빠르게 소비할 수 있는)한 콘텐츠보다 밀도 있는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하는, 커뮤니티 형태 SNS에 대한 관심이 다시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